녹내장이 있는데 백내장 수술 가능할까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더불어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녹내장이죠. 녹내장 환자분들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녹내장이 있는데 백내장 수술이 가능할까요?” 인데요.

답은 ‘가능하다’ 입니다.

 

백내장 수술 시 눈에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를 적절하게 선택하기만 한다면 녹내장이 있어도 백내장 수술이 충분히 가능한데요. 그에 앞서 오늘은 녹내장과 백내장, 용어는 비슷하지만 사실은 그 발생 부위와 기전이 전혀 다른 이 두 질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내장은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모아 망막에 초점을 맺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면서 뿌연 시야, 시력 저하, 빛 번짐 등을 유발하는 노인성 안질환입니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 7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백내장 증상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도 될 정도라고 합니다.

만일 백내장에 발병됐다고 하더라도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만일 백내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심해진 경우라면 혼탁 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대체하여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백내장과 달리 녹내장은 망막이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점진적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녹내장도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그 질환여부를 최대한 빠르게 발견하고 진행 정도에 적합한 치료를 적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한 번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되살릴 방법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최대한 시신경의 기능을 유지하도록 평소에도 관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이러한 녹내장이 발병된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특히 주의해줘야 하는 사항들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눈 상태에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내장 환자의 녹내장 경중도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녹내장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에서 다초점 렌즈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초점 렌즈는 빛을 나눠 쓰는 원리이기에 녹내장으로 시신경이 약해져 있다면 근, 원거리를 다 어둡게 보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눈 상태에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 숙련도 높은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오늘은 이렇게 녹내장이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이 가능한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녹내장이 있어도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 그러나 그만큼 녹내장 환자의 백내장 수술에는 주의해야 하는 부분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백내장 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기관에서 안전하게 수술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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